매번 제목을 부기시 일상이라 하는것도 식상해서
제가 인스타에 다는 해쉬태그를 제목으로 해보았습니다.
그놈이 그놈이긴 합니다만.
일단 시작합니다.
뭔가....이상하지 않으신가요?
한참 운전하면서 가는데 뭔가 이상한데? 하며 유심히 봤더니
Glory(글로리) 인데 Groly(그롤리) 라고 적었죠.
전에도 한번 본적이 있어서, 두번째 만난 '그롤리' 버스였습니다.
하느님께 그롤리를!!! 뭔가 그런뜻인겁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니 분명 좋은 것이겠죠.
여기는 특이하게 버스에 저런식의 문구들이 많이 적혀있습니다.
알렐루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은 좋으신 분. 뭐 이런 식의 문구들이죠.
문구는 경건하나
운전은 상당히 세속적입니다.
엄청 난폭하죠.
성령께서 보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려나요... 허허
---------------------------------
이제부턴 제가 사랑하는, 몇번 올린적도 있는 산책코스 사진입니다.
와 저게 진짜 실제로 봐야 하는데 저 구름이 정말 에베레스트 처럼 솟아있어요.
큰 카메라로 찍었으면 좀 나을텐데 아이폰이라 뜻처럼 표현되지 않았습니다만
우기가 되면 정말 멋진 구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가끔은 저런 집중공격형 구름을 보기도 하죠.
가운데 기둥같은 곳이 비가 쏟아붇고 있는 곳입니다.
저거 보면 엄청 부러워요. 저 지역은 무슨 복이 있어서.... 나 있는데도 좀 저렇게 내려주지. 뭐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기는 주변에 산 혹은 산맥이랄게 없어서 구름이 정말 다 슝~ 하고 지나갑니다. 막히는게 없으니까요.
그래서 특징이 구름이 굉장히 국지적으로 내립니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봐도
그 비가 내가 있는 곳에 내릴거란 보장은 없는거죠.
저런식으로 내리는 비를 보게 될 가능성이 있는겁니다.
여기 소는 대부분 방목입니다.
문제는 운전하는 길을 이 친구들이 길막하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위험해지곤 하죠.
하루종일 저렇게 열심히 풀을 뜯는데 왜 여기 소들은 다들 그렇게 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공사중인 공소인데요, 바닥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이야 아파트도 몇달이면 올리는 나라지만
이곳에서는 이 작은 공소 하나 완성하는데도 몇년이 걸리곤 합니다.
돈 여유가 없으니 돈이 생기면 문 한짝 만들고, 돈 또 생기면 창문하나 만들고 이런식이라 그렇습니다.
이 공소도 일년 반전부터 계속 공사중이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바닥에 흙을 드디어 깔아놓은 겁니다.
떠나기 전에 완공되는걸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건 또 다른 공소인데요. 이게 제대고 저 발판이 제가 서서 미사하는 곳입니다.
옆에 앉아서 공지사항 시간에 찍었던 사진인데요.
위에 보시면 제대보가 있죠.
저 제대보를 겹으로 만드는 경우들이 있는데
천끼리 움직이지 말라고, 보통은 핀셋같은걸 꼽아둘텐데요.
이곳은 핀셋같은걸 구하기가 힘들어서. 어떤걸 쓸까요?
저도 처음에 보고 이게 뭐지 싶어서 물어봤던건데
닭뼈를 씁니다. ㅡ.,ㅡ
닭 뼈중에 갈비뼈인가요? 뭔가 되게 바늘처럼 날카로운 뼈들이 있더라구요.
핀셋치곤 굵고 거칠어서 이게 뭐냐 물어봤더니 뼈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미사를 하다보면 교우분들이 앞으로는 잘 앉지 않으려 하고
뒤쪽에만 몰려 계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특이하게 옆으로 몰려 계신게 독특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심지어 맨 앞에 계신분부터 뒤로 네분은 성가대십니다.
요즘은 우기라서 교우분들이 농사일때문에 바쁜 시기입니다.
그래서 공소에 가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곳도 당연히 한달에 한번 봉성체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메인 본당인 부기시의 봉성체 교우는 7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각 공소에 다 퍼져 계신거죠.
그래서 공소 미사가 끝나면 봉성체 하실 분들의 성체를 남겨두었다가
미사가 끝나면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봉성체를 나갑니다.
왼쪽에 계신 할아버지가 봉성체를 하시는 분이구요. 보통 이렇게 제가 오면
보시는 바와 같이 아이들이 죄 튀나와서 외계인 보듯 저를 바라봅니다.
봉성체 하시는 교우분들은 집이 정말 깊숙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차로 갈때 애를 먹곤 합니다.
항상 선교사에게 가는 길이 머냐 혹은 가까우냐를 물어보곤 하는데
가깝다고 해서 가보면 3-40분이고
멀다고 해서 가보면 10분입니다.
그래서 이젠 멀다고 하면 가깝다 생각하고 가깝다고 하면 멀다고 생각하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ㅡ.,ㅡ
그렇게 봉성체까지 끝나고 나면 그 공소 교우분들 중의 한 가정에서 밥을 먹고 집축복을 하게 되지요.
이날 날이 더워서(항상 덥긴 합니다만) 안에서 먹지 않고 나무 그늘 아래서 먹었습니다.
보시듯이 지붕이 양철이라 해가 제대로 쬐면 그 안이 엄청 더워지거든요.
모든 공소나 제 집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그렇게 마치고 나면 부기시로 돌아오는 것이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이제부턴 한주에 한번씩만 올려보려구요.
다음주 토요일에 또 뵙겠습니다.
끝으로, 파군입니다.
이 사진도 벌써 일주일 전입니다.
지금은 더 커서요. 벌써 한번 잘라 먹었습니다.
아래 흰 대 부분이 좀 잘 자라줘야 좋았긴 하겠지만
이러나 저러나 파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단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모두들 한주간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