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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처럼 부기시 일상. 그리고 멋진 사진 한장.

간략 공지 : 여전히 저에게 답글 다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요즘 조금씩 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티스토리는 알림이 가진 않으니 확인해보시면 답글이 달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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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부기시 일상에 대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뭔가 방학같은 시간이 모두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우선 지난번에 설명드렸던, 전신부님과 함께 공소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였는데요,


이날 비도 많았던데다가 가는길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래와 같은 일이...




저 부분이 눈으로 볼땐 그냥 흙이였는데요 차가 밟자마자 무너지면서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보통 빠져나오던대로 땅을 파고 앞뒤로 거친 풀들을 깔아서 시도했는데도 나오기는 커녕 한쪽이 더 파이면서


차가 거의 45도 이상 기울며 또다른 전복 위기가...


놀랍게도 빠져나온 방법은 바퀴를 오히려 오른쪽으로 틀어서 저 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물속에서 차가 거의 헤엄을 치며 나왔더랬죠.


거의 한시간 넘게 저곳에서 헤매서


간신히 빠져나올땐 정말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휴가 끝나고 오자마자 참 아찔했던 순간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저 위에 흙으로 올라가려고 할땐 안되던 것이 오히려 물속으로 들어가니 해결이 되는 것을 보면서


가끔은 문제 속으로 들어가는게 오히려 해답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도로의 끝부분이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차가 빠졌던 날 찍은 사진입니다.


오히려 저런데는 그냥 지나가졌는데 흙이 쌓인곳이 위험했었던...


여하튼 별 사고 없이 넘어가서 다행입니다.


작년에도 조금 올렸던거 같은데요, 우기가 되면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긴 합니다.





네, 그렇게 고생해서 갔던 공소였지요.


가끔 참 신기한것이 저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걸 사시는게 나을거 같아 보이는데도


어떻게든 그 와중에 키보드와 솔라 패널과 배터리와 스피커를 구입하여 노래를 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참...대단하죠.


헌데 그것때문에 너무 길어져서 제 속으로는 '그렇게까지 열정갖지 마세요..' 라는 말도 나옵니다만


너무 즐거워하시는 모습들 보면 참 또 뭐라 하기도 그렇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이들에게는 미사가 가장 큰 축제이니까요.





일상 사진이라 정말 대중없이 막 올라가는군요.


우리 복사단중에 아주 똘똘한 토마스라는 친구입니다. 공소미사후 밥을 먹기전 기다리는 시간에 찍은건데요,


 엄청 밝고 똘똘한 친구에요.


제가 부기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이 친구가 저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신부님, 신부님 허리에 문제가 있죠?"


"응, 그렇지."


"신부님 안경쓴것도 눈에 문제가 있어서 쓰는거죠?"


"뭐...그렇지."


"왜 신부님은 그렇게 문제가 많아요?"



라고 되게 해맑게 물어서. 하하...그르네. 난 참 문제네. 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


뭐...살면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스스로의 문제니까요. 제가 문제인게 맞긴 합니다. 파하하.






성탄 즈음의 공소였던거 같은데요 하도 아이들이 바글거려서 찍어보았습니다.


가운데에 십자가 뒷모습이 보이는데요. 이걸 앞에서 찍으면.





네, 예수님 떨어질까봐 이분들이 묶어두셨더라구요.


그나마 이런 고상이라도 있으면 좀 형편이 나은 공소이고


제법 많은 공소는 뒤 벽에 분필로 십자가를 그려놓은 형태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정말 엄밀히 말하면 십자가 고상을 못살정도는 아닌데


신부인 제가 사주기를 좀 기다리는 눈치를 보일때가 있습니다.


선교를 하면서 참 조심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는 것이 좋지만


할 수 있는 것을 대신 해주는 것은 오히려 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기에 참 조심해야 합니다.


삶이라는게 선 나누듯이 그렇게 딱딱 잘리는 일만 있진 않다보니 참 애매한 경우도 물론 있긴 합니다만...


그러한 이유로 신경전이 벌어지곤 합니다. 저들은 사달라고 하고. 저는 할 수 있는데 왜 사달라 하냐 그러고.


그런 다툼중에 예수님은 허리띠를 매고 매달려 계시는..


아, 공소중에는 무려 네가지 색의 LED가 번쩍이는 휘황찬란한 십자가도 있습니다.


본인들이 샀다면서 엄청 자랑하시는데 문제는 미사 내내 그걸 켜놓기를 원하시더라구요.


제대 위에서 하도 번쩍거리는게 도무지 적응이 안되서 그냥 끄고 했더랬습니다.



아 성작과 성합을 수건으로 덮어놓는 이유는 공소에 따라 위에서 박쥐나 도마뱀이 똥을 싸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똥이 떨어질때도 있구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항상 무언가로 덮어두어야만 합니다.


열악한 제대도 이젠 많이 적응 되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전 신부님이 찍어주신 사진이네요. 


보통은 공소 앞에 차를 세워둡니다만 이날은 길이 너무 좋지 않아 멀리 세워두고 걸어갔습니다.









발걸음도 가벼이. 공소가는 길. 되시겠습니다.


이제부턴 난데업는 제 사진 몇장 올리겠습니다.






















이 사진에 있는 친구들이 정말 이뻤어요.


보통 여기 애기들 한두달에 한번씩 만나다보니 제 이름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아가들은 제 이름을 다 기억하더라구요.


해서 이날 사탕도 많이 주고 아가들 이뻐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따로 찍어줬더랬죠.


다음에 이 친구들 한장 더 올리겠습니다.



여튼 동진 신부님 덕에 모처럼 제 사진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구요.


두장을 더 소개할텐데. 우선 말씀드렸던 파군입니다.


이름은 그냥 '파군' 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파양은 동음이의어가 먼저 떠올라서요 ㅡ.,ㅡ




정말 대단하죠. 저 아래 밑둥에서 시작하고 이게 불과 8일후의 사진입니다.


8일만에 거의 2-30센치가 자란듯해요.


1주 정도만 지나면 드디어 자를 수 있을듯도 합니다.


요샌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파군과 인사를 하고 얼마나 자랐는지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주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끝으로.


제목에 적었던 멋진 사진 한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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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조깅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두 곳이 있습니다.


그중 철길과 이어지는 길 쪽인데요. 우연히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한주간 또 무탈하시고.


다음주 초 정도에....영상과 짧은 사진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