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무탈들 하셨는지요.
마지막 게시물에 한동안 업데이트가 힘들것이라고 적은 글을 핑계로 열심히 쉬고 있었던 김신부입니다.
얼추 두달이 넘은 것 같은데요...먼저 이렇게까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ㅡㅜ
간략한 설명을 드리자면,
언어학교는 잘 졸업했습니다. SMA 선교회 센터에서 열흘간 전체 미팅이 있었고. 그 미팅이 끝나자 드디어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예상했던 장소가 두군데 있었는데,
뭐랄까요. 하느님은 늘 저에게 약간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셔서인지 전혀 생각 못했던 장소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동기 신부님인 이창원 다니엘 신부님이 선교를 하고 계시던 부기시. 일전에 몇번 소개해 드리기도 했었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인도 출신의 주임신부님 그리고 이창원 신부님과 함께 셋이 이것참 뭐라 형언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할까요. 그렇습니다.
몇번이나 올려야지 올려야지 했었건만 이제야 올리는 이유는,
한국에서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그 왜 그런 기분 있죠.
"이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보다 더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저기서 저 격렬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몸도 마음도 다 지친듯한? 이제 발령받아 시작인데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 그런것들은 합니다만 그 외에는 공부든 운동이든 블로그든 사진이든 심지어 한국과 주고 받는 연락까지. 그냥 머리만 멍하게 있었던 시간들이 좀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는걸 보니 조금 나아진것 같기도 하구요. 조금씩 적응하고 있단 말을 이곳에서 하는게 왜 이리 싫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러나 저러나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고...믿습니다. 혹은 생각합니다.
음....하고 싶은 이야기는 넘치게 많습니다만.
우선...조금만 더 쉬고 싶다는 양해를 구하고 싶은 의미도 있구요.
부끄럽게도...해외 선교 봉사국에서 주보에 글을 실어달라 부탁이 왔습니다. 거절찬스를 썼으나 직접 국장신부님께 연락하라는 말씀에(감사합느드...아름자매님...) 차마 저항할 수 없어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아마 그 글이 2월 25일 주보에 실릴 예정입니다.
이미 한 두달 쉬어 죄송하지만. 쉬는김에 한달 더 쉬겠습니다.
한달뒤에 주보에 글이 올라오고 나면 그 글을 시작으로.
블로그 시즌 2(?)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사진도 거의 안찍고 있습니다. 조금 더 복잡한 사정이 있긴 합니다만..그리하여 안타깝게도 이곳에 온 후로는 썩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별로 건지지 못했습니다.
대신 창원 신부님이 아주 열심히 제 사진을 찍고 계셔서....사실 제 사진이 이렇게 많이 찍혀보는게 처음이라 제법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만 소개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달 뒤에. 중간에 괜히 또 맘이 바뀌거나 하면 조금 빨리?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들 하시기를. 기도중에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