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서
하마터면 오늘 못올릴 뻔 했네요.
인터넷만큼은 제가 어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간혹 업데가 늦다면 인터넷이 먹통인가보구나.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글과 거의 이어지는 사진입니다.
태극기를 달아주었던 그 집에서 밥먹을때의 사진인데요.
손님들은 태극기 달아놓은 그 방에서 먹고 보통 아이들은 이렇게 따로 앉아서 먹습니다.
몇번 말씀드렸지만 이들의 주식은 '우갈리'라는
옥수수 가루를 이용해 만든...엄청 닝닝한 떡같은 그런걸 스푸에 찍어 먹습니다.
전통음식이기도 하고 쌀보다는 가격이 싸니까요.
유일하게 신부들이 오는 날만 이렇게 쌀과 닭 요리를 준비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밥 안먹고 미사만 하고 간다고 하면 이들에게 대단한 실례입니다.
공소 기금으로 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부가 오지 않으면 쓸수 없는 돈이거든요.
그래서 신부가 오는 김에 밥도 먹고 닭고기도 먹고 하는 것이니 이들에게 엄청 큰 파티인 것이죠.
문화 자체도 손님이 와서 식사 안하고 가면 대단한 실례이기도 하구요.
여튼 이렇게 식사가 끝나고 나면 말씀드린대로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나오는 동안 시간이 좀 걸려서 사람들이 대단히 흥미롭게 쳐다봅니다.
네 이런식의 사진이 나옵니다. 아주 썩 맘에 드는 퀄리티는 아니지만 이 곳 분들이 충분이 만족할만한 질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넘어가시듯 좋아하기도 하고
흥미 진진하게 쳐다도 보시고
무서운듯이 쳐다보기도 하며 사진들을 받아갑니다.
사람들이 정말 좋아해서 늘 뿌듯한 일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듯 하여....뜬금없는 루시아나 사진입니다. 아마 이 근방 전체를 통털어 제일 토실한 개일거에요.
그래서인지 도망도 안가고 항상 우리집을 지키....지킨다고 하기엔 밥만먹고 가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오늘은 사진들이 계속 뜬금없군요. 제목에 달아놓은 후라이드 치킨입니다.
어느날 문득 치킨 후라이드가 너무 먹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만드는게 생각보다 어렵지가 않더라구요.
유일하게 필요한건 튀김가루였습니다. 그래서 목동 학사님들에게 부탁하여 튀김가루를 받았죠.
야...이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보았는데요.
양념치킨도 그리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요. 휘비휘비해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제법 괜찮은 비쥬얼이!
바닥이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여긴 그런거 따지는 곳이 아닙니다.
맛만 먹을만 하면 됐죠.
사실 이거 만든게 벌써 한 3주전이라. 그 후로 한 두번 더 해먹었습니다.
제가 만들고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랬습니다. 숨은 재능.... 흠흠 ㅋㅋ
튀김가루 보내주신 목동 학사님들. 부제님. 새신부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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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먹는 이야기이군요.
우리 복사단 아이들 늘 챙겨주고 싶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뭐 하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이대로 가다간 암것도 못해주겠다 싶어서
회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식이래봐야 밥같은건 아니고 탄산음료랑 감자계란? 계란감자? 뭐 그런거랑 고기꼬치. 이런걸 사먹는건데요.
몇번 설명드린 집에서 차로 10분정도 가면 있는 '디디아'라는 시내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네...비주얼이 심각하긴 하지만. 뭐 여긴 다 이래요.
처음에 이거 보고는 저거 먹는 순간 죽을 거 같은 위생상태라고 느꼈는데
이젠 같이 맛있게 잘 먹습니다. 생각보다 인간은 튼튼하더라구요.
재미있는건 오히려 라면이나 한국에서 온 캔음식들 먹으면 탈이 잘 나는데
정작 여기 음식이..보기엔 정말정말 심각하게 더럽지만 먹고 탈난적은 한번도 없었던.
그것참 신기한 선교의 신비였습니다.
보시는것처럼 감자칩에 피망과 양파 같은것들을 썰어서 살짝 볶고
계란 푼물을 저렇게 부어주면 '에그칩스'? 같은 음식이 됩니다.
여기말로 칩시마야이. 마야이가 계란이거든요. 저거 생각보다 엄청 맛있습니다.
소금이....정말 많은것만 빼면요.
복사단 아이들이 거의 50명이라 한번에 다 데려올수가 없어서요. 제 차에 태울 수 있는 인원 때문에요.
열명씩 나눠서 한주에 한팀씩 먹기로 했습니다.
1차로 오셨던 남성(?) 복사단 팀입니다.
하핫. 민망한 제 사진.
여기 문화가 밥을 빨리 먹는 문화가 아닌데요.
진짜 놀란게.
아이들 10명이라 저 칩시마야이 6판 고기꼬치6개 시켰는데
정말 3분만에 사라졌습니다.
한참 드실때이니. 이해는 합니다만 전 음식 나온거 보고 잠깐 밖에 몇분 다녀왔더니 이미 다 끝나버려서.
뭐 여튼 잘들 먹었으니 다행이지요.
그리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는 여성팀으로 꾸려서 2차 팀이 다녀왔습니다.
이렇게요. 지금까지는 별로 사진 신경을 안썼는데 다음부터 가는 3차팀부터는 사진을 좀 신경써서 찍어야겠군요.
여자 복사단 아이들은 처음에는 엄청 천천히 먹어서 놀랐어요. 남자 아이들하고는 다르네. 하고 있었는데.
잠깐 한눈 팔았더니 갑자기 또 3분안에 끝내버리시더라는....허허. 여튼 좋은 일입니다.
여자 복사단 팀이지만 오른쪽에 보이는. 제가 안경 사줬다고 소개해드렸던 실베스텔은
저를 보좌하기 위해 늘 항상 함께 옵니다.
사진만 보면 여학생들 안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베스텔 빼고는 다 여학생입니다.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 공소 사진 하나 올립니다.
제대 사진을 몇번 보여드리긴 했지만 제대 안쪽은 보여드린적이 없는거 같아서요.
보통 이런.....식입니다. 좀 많이 지저분해요.
뭐 이젠 잘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 합니다만. 이날은 제가 속상했던 것이
보통 제대보는 준비를 하는데 이날은 준비들을 안하셨더라구요.
초도 십자가도 아무것도 준비를 안하셔서. 제 제의 가방을 깔고 미사를 드렸죠.
미사 후에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고 적당히 한마디 했었던 그런 공소였습니다.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오른쪽 아래 보면 애기 발이 보이죠. 진짜 조그만 아기여서 너무 귀여웠어요.
닭이랑 아가랑 고양이가 함께 찍힌. 맘에드는 사진였습니다.
오늘 좀 맘이 급하다보니 와라락 올려버려 죄송합니다.
다음주는.
쉽니다.
이유는.
언어학교에 간 전동진 신부님이 두달을 마치고 중간방학 일주일을 얻게 되어서
함께 5일정도 아루샤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2주뒤인 13일 수요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강녕들 하시길.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