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시(Bugisi)의 일상
막상 하려고 맘먹으니 그리 대단히 어려운게 아니군요.
이렇게 자주 올리는게 거의 처음인듯 하지만, 당분간은 힘 닿는데까지 조금씩이라도 올려보겠습니다.
여기는....제가 사는 사제관 입구입니다.
주임신부님이 오리랑 닭 기르는걸 좋아해서 얘네들을 이렇게 풀어 놓는데요.
사람이 저 문으로 나와서 음식을 주는 걸로 인식을 하니까 매일 저러고 농성을 합니다.
얘네가 볼일을 아무데나 보고 해서 전 엄청 싫어하는데 주임 신부님이 하도 좋아하니 뭐 어쩌지도 못하고 볼때마다 소리지르며 쫓아내기만 하는 아이들입니다.
모두 식용으로 기르는 아이들이라, 먹을땐 또 맛있게 잘 먹긴 합니다. ㅡ.,ㅡ
'루시아나' 라는 개입니다. 우리 집 개는 아니구요 여기 선교사들이 기르는 개인데요,
우리집, 선교사집, 수녀원까지 세군데를 왕복하며 밥을 얻어먹는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곧잘 저에게 이쁜짓을 하길래 한동안 챙겨줬는데
며칠 소원했더니 어느샌가 저를 개무시 하길래
인간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니가 그렇다면 나도 밥을 주지 않겠다. 하여 요즘 좀 냉전중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저녁먹고 나오면 꼬리를 거의 4000RPM으로 흔들며 먹을거 없냐는 눈빛을 보냅니다.
날이 더우니 자주 저런 포즈로 몸을 식힙니다.
이것도 다니엘 신부님이 찍어준 사진인데요, 성탄 전야미사입니다.
처음으로 집전한 스와힐리어 미사라 의미깊었고
중간에 학생들이 나와서 공연을 한다길래 신기하네 하고 봤는데
미사중 공연만 거의 한시간을 해서 어이가 없었던...그랬었습니다. ㅎ
말씀드린대로 다니엘 신부님께 요리를 배워서 열심히 했더랬죠.
저떄 만든게 뭔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암튼 요리하는데 나름 재미들려서 열심입니다.
부엌...뿐만이겠습니까만은 엄청 지저분한데 이것도 계속 사니까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여기가 부엌입니다.
이곳 사람들의 음악 사랑은...정말 지나칠 정도라...
아무리 열악한 공소라도 보통 키보드는 준비해 놓습니다. 그마저도 없는 곳도 있긴 하지만요.
거기에 악착같이 배터리 달고 솔라 달고 해서 어떻게든 연주하고 노래부르는걸 보면...
기쁜 일이긴 합니다만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미사가 지나치게 길어지기 때문에요..
더 지나면 적응할런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지나치게 긴 미사가 부담스러운 중입니다.
공소에서 미사드리는 모습이구요.
이게 지난번 올렸던 사진이였죠. 공소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은데요,
이날 센터미사라고 인근 공소가 함께 모여 미사 드리는 날이라 좀 많았습니다.
주보에 배경으로 들어갔던 사진이였죠. 공소에서 미사와 함께 세례 주던 모습입니다.
너무나 이쁜 아가를 만나서 사진을 찍었었죠.
이곳 애기들은 보통 저를 보면 웁니다. 생전 첨보는 희고 둥그런게 다가오니 놀랄만도 하겠다 싶긴 합니다만
이 아이는 울지도 않고 심지어 꺄륵 거리면서 웃는게 놀라와 함께 사진도 찍은거였었죠.
음....
급작스럽겠지만 뿅. 이렇게 마구잡이로 올릴래요 한동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