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다시 돌아온 부기시의 일상...

Yoonsang 2018. 9. 15. 03:46

금요일에 올리겠다고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여기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이면 한국은 토요일이긴 하군요.


뭐 이러나 저러나 큰 상관 없....지 않을까 믿으며...흠흠


한동안 다른 주제로 돌았으니 모처럼 돌아온 부시기의 일상편 되시겠습니다.





엄청 많았던 결혼식에 대해서 말씀드렸었죠.


왼쪽에 보시면 아가가 아주 뚫어지게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곳..특히 부시 지역의 아이들에겐 제가 대단히 신기한 존재여서


미사를 드리다보면 저렇게 뚫어지게 쳐다볼때가 있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째려보면 갑자기 시선을 돌리기도 하고


뭐 그렇게 아가들이랑 눈싸움 하면서 지냅니다.





독서를 읽고 있는 모습이구요.





이건 지난주인가의 사진인데요.


이렇게 보니 뭔가 서낭당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 보면. 없는 살림에서 그래도 제대라고 열심히 꾸민 정성이 엄청 느껴졌습니다.


너무 예쁘게 잘 꾸며줘서 고맙다고 하자 교우분들도 뿌듯해하고 서로 좋았더랬습니다.


근데 진짜로 공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성이긴 합니다. ㅎ





제일 앞에 있는 친구는 가스팔이라고 복사단 친구인데요. 사제관에 제일 열심히 오는 친구입니다.


주임신부님이 시키는 이런저런 일들도 많이 하기도 하고


복사단 아이들 중에도 공소 나가는걸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지만


가스팔은 공소 함께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기회가 되면 자주 따라오는 편입니다.


공소가면 뭐가 좋으냐? 했더니 밥먹어서 좋다고 했던. ㅋㅋ





폰의 생김새는 다를지언정


이런 상황은 전세계 공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의 폰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공소 문 입구에 붙어 있던 경고문이였습니다.  





공소는 저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서요.


가끔 제대 바로 옆에 이런 쪽문이 달린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해서 더 시원하기에 훨씬 선호하는 구조입니다만


가끔 저렇게 아가가 문을 열고 대책없이 쳐다볼때가 있습니다.


은근 귀여워서 심쿵하게 될때도 있습니다.





이건 심쿵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이때도 결혼식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으면 이런 식으로 온갖 곳에서 다닥다닥붙어서 미사를 드립니다.


미사를 드린다기보다...저런 친구들은 말 그대로, 미사를 '보는' 친구들이긴 합니다.





올해 우기에 역대급의 비가 내렸다고 했었는데요.


그 역대급의 비로 인해 무너져 내린 공소중 하나입니다.


공소들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뭐 그리 대단하게 튼튼히 짓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고 비가 많이 오면 무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저렇게 무너지고 나면 보시는 것처럼 천막으로 그늘을 맹글어서 미사를 드립니다.





그래도 신부라고 그늘막도 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우기가 다시 오기전에 빨리 공사를 해야 하는데 어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르신들은 조금 익숙하기도 하시려나요.


우리나라 옛날처럼 여기 아이들도 보면 애가 애를 업고 키우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이곳에선 아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부분 일을 시키거나 나중에 아이가 부모를 봉양해주길 바라는 마음때문이긴 합니다만


애들을 열명 단위로 낳는 경우도 흔합니다.


뭐 우리도 예전엔 그랬던 것 처럼요.





수산나...였던가...이름이 가물하네요.


공소에서 미사 끝나고 밥먹으러 간 곳에서 만난 친군데요


사탕도 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다 했는데도


끝까지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도망만 갔던 친굽니다.


정말 너무너무 이뻤고


눈이 너무 맑고 깊어서 참 신기했던


이 사진 찍자마자 보여줄 새도 없이 바로 도망가버린 친굽니다.




그리고 끝으로....







공소에서 미사 마치고 마당에 잠깐 앉아있던 중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인데요.


약간 그런 느낌이죠. 동네 노는 형이 야, 친한척 해라. 야, 웃어. 뭐 이런 느낌으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인스타에도 올렸던 사진인데요...


생각해보니 인스타를 소개한 적이 없군요.


블로그는 아무래도 준비를 하고 올려야 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인스타는 한장씩만 올리다보니 멍때리고 있다 뜬금없이 올리게 되서 블로그보다 자주 올리는 편인거 같습니다.


혹시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잘 준비하셔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아멘. 뿅.


https://www.instagram.com/egoamot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