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다시 돌아온 부기시의 일상

Yoonsang 2018. 6. 30. 04:34


안녕하십니까.


요새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꼭 졸릴때 글을 쓰려고 하네요.


이곳에서의 삶의 특징 중 하나라면...해지고 나면 갈곳도 할것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긴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취침시간이 빨라지고


한때는 9시만 넘어가면 막 졸립기 시작했는데 지금 이곳 온 후로는 밤에 간헐적으로 산책을 시도해서인지


예전보다는 조금 느려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10시만 넘어가도 졸립기 시작하는..


아주 바람직한 생활을 하게 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간단하게만 소개하고 자러 가겠습니다. ㅋㅋ






업데를 한동안 안했더니...무려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 사진이 아직도 있군요.


전에 어떤 자매님이 아가를 엎고 그 아가가 저를 쳐다보는 사진을 올린적이 있었는데요


이런식으로 십자가의 길을 비가 안오면 야외에서 했어서


그때에 찍었던 사진이였습니다.






지난 2월에 누나의 결혼식으로 일주일간 한국에 방문했을때


아이들에게 주려고 프리스비를 구입했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아이들이 신나게 잘 가지고 놀았고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두 사라졌습니다. ㅡ.,ㅡ


애들도 첨에 잠깐 신기해하더니 금방 시들해지기도 하더군요.





우리 복사단 친구들입니다. 복사단이 무려 50명 가까이 되서요. 


자기들끼리 관리하고 회의하며 주체적으로 잘 해나갑니다.


본당에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할때 큰 일꾼이 되주기도 하구요.


언어가 좀 더 편하면 좋으련만 아직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편한듯 불편하게 먼듯 가깝게 지내는 복사단 친구들입니다.





세례식 전 받아들이는 예식을 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에서는 본당에 따라 생략하는 경우들도 많이 있긴 한데요.


여기에서는 절대 놓치지 않고 꼭 하더라구요.


지금은 수리때문에 들어가 있는 저의 아름다운 차도 저기에 있군요. ㅡ





늘 그렇듯...공소에서 미사드리는 모습입니다. :)





선교사가 총 4-50분 정도가 되는데요


그 선교사들의 장을 맡고 있는 찰스 선교사님입니다.


언어가 충분치 못하다보니 대단히 많은 경우에 저에게 도움을 주시기도 하구요.


지리부터 언어 사무에 이르기까지 저에겐 없어선 안될 소중한 분이십니다.


공소 미사에 항상 함께 해주십니다. 너무 어둡게 찍었네요. 담에 한번 밝게 시도해보겠습니다.





공소에서 미사를 하고나면 가정집마다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해주십니다.


몇 차례 소개한적도 있긴 했는데요.


음...대부분의 가정집이 상당히 열악해서. 또 사실 앉아 있기도 뻘줌한 경우가 많아서..


 빨리 먹고 가면 좋겠습니다만...


사실 우리나라 문화 같으면 손님기다리게 하는게 예의가 아니지만


이곳 문화는 밥을 너무 빨리 주면 빨리 먹고 빨리 가라는 의미라며 일부러 기다리게 만들기도 하고 그럽니다.


가는곳마다 사전에 부디 최대한 빨리 준비해달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사실 별로들 신경을 안씁니다.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구요. ㅡ.,ㅡ


운좋으면 빨리 먹게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냥 앉아서 한시간 반동안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저렇게 식사를 날라다 주십니다.


그러면 밥을 먹고, 집 축복을 해주고, 사진을 찍고 저의 집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인 것이죠.





그렇게 다니던 가정집 중에서 인상 깊은 아이가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흥미로웠던건 아이의 아버지가 말해주기를 저 묵주를 애기였을 때 그냥 씌었었는데요.


이제는 머리가 커져서 저게 안나온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항상 묵주를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되게 귀여웠고


보통은 아가들이 제가 다른 인종이라 무서워 하는데 엄청 겁없이 다가와서 기특도 했으나


정말.....너무 심각하게 지저분했어서 저도 모르게 흠칫했었던...


그래도 밥 먹는 내내 같이 있었더니 조금은 적응 되었던...아가였습니다.




흠...


졸려요. 자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주일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