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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쩌다 마주친 그대. 큰 거북이. 무소마. 탄자니아. 아프리카.

안녕들 하십니까.


요즘 뭐랄까...생각이 조금 바뀐거 같습니다.


처음 탄자니아 왔을때부터 언어학교의 거의 중반까지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이 생각을 하루에 14번 정도씩. 그러니까 한시간에 한번정도씩 했었는데요.


시간이 많이 지나고 조금 적응이 된건지 한동안 이런 생각 없이 지냈던것 같습니다만,


요즘엔 매일 아침을


'이제 그만 조기 귀국해볼까?'


라는 허황된 꿈과 함께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ㅡ.,ㅡ



아프리카에 대해, 이곳 탄자니아에 대해, 선교 생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바가


"일년은 지나고나서 이야기하자. 그전은 이르다."


였기 때문에 가급적 섣부른 판단의 글들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좀 깊은 이야기들은 못 올리고 사진과 드립들만 난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해서 아직도 여전히 섣불리 무언가 말씀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근황섞인 느낌을 이야기드리자면.


제가 이곳에 오기 전에 저 역시 그러했듯, 아프리카는 분명 접하기 쉽지 않은 나라이긴 하지요.


일단 멉니다. 가뜩이나 먼데 직항이 없다보니 최소 3번 이상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고


그러다보니 걸리는 시간이 최소 25시간인데 이쪽 비행기들은 왜그리 지연 취소가 많은지


제시간에 가는 경우가 보통 거의 없지요. 그러다보니 평균 50시간 가까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없진 않습니다만 이곳에서는 한국인들을 만나기도 참 쉽지가 않기도 하구요.


당장 제가 있는 무소마만해도 한국인은 저랑 같이 있는 선교사 둘밖에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다 오랜만에 카톡을 하는 지인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기 와이파이가 잘 되네요?"


그럼 저는 한결같이 대답합니다.


"탄자니아에 와있는거야. 정글에 있는게 아니라."



저 역시 그러했었듯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 알고 있는 느낌은 


대부분 유니세프나 구호단체들의 광고를 통해 보여졌던 이미지들


극심한 가난과 더러움 그로인한 수많은 질병들과 죽음.


이런 상상들을 먼저 떠올리곤 하죠.



이에 대해서.....아 이런 부분이 섣불리 말하기 힘든 부분이라서 안할래요. ㅋ


저에 관한 이야기들은...한 반년 정도 지나고 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건, 이곳은


많은 이들의 생각만큼 비참한 곳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훨씬 살기 힘든 곳은 맞습니다.


바꿔 말하면. 생각만큼 힘들지 않지만 생각보단 힘들다. 뭐 이정도요.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최근에 빠른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선 3g를 사용할 수 있구요, 대도시에서는 LTE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땅덩이가 원체 넓다보니 음영지역이 많기는 하지만요.


김병만씨와 함께 마치 정글에 있는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굳이 이런 부연설명을 답니다. ㅎ


헌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또 갑자기. 그럼 이곳이 굉장히 좋은 곳인가보다 하고 생각들을 급 바꿔버리시니,


그건 또 그렇지가 아니하다. 라는 말씀인거지요.


뭘 하려고 해도, 뭘 하고싶고 먹고 싶어도, 항상 뭔가 부족하고 있는것보단 없는 것이 훨씬 많고 그러한 문제들입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가? 가 요즘 저에게 주어진 생각의 숙제인 것이구요.


이런 말들이 자칫 잘못하면 징징거리는 것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워서 글로 적기가 참 쉽지 않군요.


집에서 써오기라도 할걸 나와서 한번에 적으려니 뭔가 더 꼬이는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족은 이쯤하구요.


....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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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드렸던...흔한 아프리카의 일상편입니다.


밥을 먹으려고 방에서 주방으로 이동중에 저 멀리 괴 생명체를 포착했습니다.






저 멀리, 제법 커다란 거북이 두마리가 나타났어요! 


얼마전에 신발과 함께 크기 비교 했었던 거북이가 있었는데요.


그건 형제님들이였고 이 분들은 자매님들이랍니다.


이때가 최근 시작된 우기로 소나기가 엄청 쏟아지고 난 다음날이였는데


뭔가 집을 이동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선교사인 정환이가 가까이서 찍으려고 하자 저렇게 숨어버립니다.






비키고 나면 다시 나와서 이동해요.


 "갔냐? 깜짝 놀랐네."


뭐 이런 느낌






"엇, 다시 왔다. 숨자."





"건들지 마라아...."






"이제 갔겠지?..."





"헉! 뒤다!"



사진은 최근에 학교에 합류하신 인도 SMA 신부님이십니다.





네 이렇게 어쩌다 마주친 거북이였습니다. 


정말 큰게 너무 신기했는데 쉽게 볼수는 없는 친구에요.


떠나기전 한번 더 볼 수 있기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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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랜 이게 다인데 이렇게만 하면 너무 짧아서 조금 추가합니다.










사실 지난번 구름 시리즈에 올려야 했는데 빼먹은 사진 두장과.


여기 구름은 정말 폭발할것같은 웅장함이 압권입니다.






도로입니다. 므완자에서 무소마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전에도 무소마 시내사진을 한번 보여드렸지만...대충 이런 느낌이라는거..


더 이쁜데도 있습니다. 뭔가 좀 후질근함을 제가 표현하고 싶었나봅니다.






이게 벌써 두달전인거 같은데요.


학교 도착해서 처음으로 보내주신 라면을 먹으며 너무 행복했는데


문득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그것참 황망하고 어이가 없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꼬라지와는 별개로 몇달만에 먹은 짜파게티는 천국의 맛이였습니다.






이거는 학교 선생님의 신용카드인데요, 이곳 현지 신용카드인거죠.


탄자니아는 뭔가 코끼리를 좋아하는지 곳곳에 코끼리와 관련된 여러가지것들이 있습니다.


Tembo 가 스와힐리어로 코끼리구요. 코끼리 신용카드 되시겠습니다.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몇번 말씀드린...가끔씩 이 날벌레들의 공습이 있다고 했죠.


저때 블로그 업데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시내 나왔다가 돌아갈때의 모습입니다.


아래쪽에 자글자글한게 다 벌레들...입니다. 이런날은 조기귀국의 욕망이 더욱 크게 피어오르곤 한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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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이제 학교가 한달밖에 남지 않은 관계로...할일도 점점 많아지고 뭔가 더욱 정신 없어지는 요즘입니다.


다음 업데이트는 11월 15일에


말씀만 드렸던 킬리만자로 휴가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생각해보니 10월의 마지막날은 늘 본당에서 이벤트와 함께 보냈던거 같은데.


이곳에서는 여전히 뜨끈한 날씨와 함께 시간개념없이 지나가고 있네요.


10월의 마지막 밤 멋지게들 보내시기를.


댁내 두루 항상 평안들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