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잊지 않고 돌아온 김신부입니다.
약속을 해서 올리기는 하는데 일주일에 두번 올리는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였군요. ㅡ.,ㅡ
하지만...이러나저러나 이제 이렇게 올릴 일도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아마 열심히 올려도 앞으로 4-5번 이상 올리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가면 블로그는 잠정휴업을 하게 될텐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일 쓸 물도 모르겠는 판국에 뭐 그렇게까지 먼 일을.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겠죠. 파하하.
여튼 시작합니다.
사순시기인지라 십자가의 길 사진을 가끔씩 찍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순시기들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
그러고보니,
어제 헌제의 낙태죄에 관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놀라는 마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교우분들 중에도 이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이견들이 있을 수 있겠고
어떤 특별한 경우에는 심정적으로 더 마음이 기우는 경우들도 있겠으나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항상 같았습니다.
'태아'는 생명이고. 우리 모두는 '태아'였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을 인위적으로 없앨 수 있는 권리는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사안이 이러하니 첨예하게 대립될 수 밖에 없는 주제이긴 합니다만
신부로서 바라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교구에서 발표한 입장처럼
'생명의 문화를 지켜내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블로그에 뜬금 이런 이야기를 적는게 어색하긴 하지만
사순시기에. 한번쯤 더 생각해 볼 수 있을만한 중요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적게 되었습니다.
"Maisha inaendelea"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벌써 1년 전 이야기죠.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지만 1년전 이맘때 사순시기에
이곳에서 선교하시는 세분의 젊은 신부님이 돌아가셨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차사고도 함께했던 시기였었죠.
그중 돈보스코 학교의 리차드 신부님 선종 1주기 추모미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신부님들이 모여서 함께 미사를 드렸었습니다.
아...그러고보니 한번도 소개를 해드린적이 없네요.
제가 가고나면 제 후임으로 신부님이 또 오시게 될텐데요.
이곳은 특이하게 전임자와 후임자가 함께 머무는 시간을 두는 편입니다.
저도 처음 왔을때 전임인 이창원 신부님과 함께 2달 정도를 지냈었지요.
그런데 제 후임으로 오실분은 조금 빨리 오셨습니다.
지난 1월부터 함께하고 계신데요. '폴' 신부님입니다. 폴란드 분이시구요.
키가 거의 187정도여서 함께 있으면 늘 부담스럽습니다.
서품 받으신지 이제 3-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열정이 아주 가득한 신부님이십니다.
얼마전 고해성사를 드리던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
떠나기 전에, 가장 멀리 있는 공소를 다녀와야 될 일이 생겼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인데 하필 가기 전날 비가 내렸습니다.
곳곳에 진흙밭 투성이였고 4륜구동을 써도 빠져나오기 힘든 길들을 헤치고 편도 두시간만에 도착하고 나니
이런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건 여기서는 차 이렇게 되서 본당에 돌아가면 서로 자랑합니다.
이거야말로 진짜 선교사의 차라며. 흐뭇하게 바라보며 자랑하다가.
할만큼 했다 싶으면 바로 세차합니다. ㅋ
이 지평선 보는걸 참 좋아했는데. 앞으로 힘들어 질걸 생각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빠질 수 없는 공소의 모습이구요.
사순시기라 보라색 장식이 많이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없는 가운데에서도 이런저런 많은 노력들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되게 감사하기도 하고 가끔은 귀엽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자주 보여드리는 산책 코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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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제목에 적은 송별여행 요리투어에 관한 사진입니다.
몇번 소개해드린 한국인 선교사 정환이가 있는 '몬도야'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마침 새로 오신 전동진 신부님이 가게 될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그리하여. 정환이와 함께 해주신 신부님들께 대한 감사의 의미와
앞으로 갈 전 신부님을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또 떠나기전 마지막 방문의 의미까지.
1박 2일로 '몬도야' 를 다녀왔습니다.
마침 공교롭게도. 이곳에서 수많은 요리 연습 끝에
나름 자신있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치킨 후라이드 그리고 돈가스를 만들어 드리러 갔습니다.
또한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곳. 저에게 가장 첫 아프리카였던 '미파' 의 미쉘 신부님을 또 만나러 1박2일을 다녀왔지요.
그리하여 몬도야에서 1박을 하며 저녁 식사로 파스타 치킨 돈가스 및 와인을 대접하고
다음날 미파로 넘어가서 또 같은 메뉴로 파스타 치킨 돈가스 및 와인을 대접하는
2박 3일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음식은 아주 맛있었고. 저도 제가 만든 파스타를 먹을때마다 놀랍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신부님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몬도야에 가던 길입니다. 부기시에서는 차로 3시간 반 정도를 달려야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몬도야에서 미파로 가던 길이구요. 다 비슷하게 생겨서 저도 시간으로만 구분합니다 ㅎ
오랜만에 소개하는 우리 선교사 정환이 입니다.
어쩌다 제 인생에 이런 인연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뉴욕부터 지금까지 저와 꼬박 2년 넘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쉽지 않은 상황과 환경에서 2년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곳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2년 계약으로 왔던 친구여서 이제 곧 마치고 함께 미국에서 만나게 됩니다.
정환아 그동안 고생 많았다. 한국가서 맛난거 많이 사먹자 :)
이번에 방문했을때 본인이 아이들 가르치는 사진이 한장도 없다하여
수업시간에 들어가 찍게 되었습니다.
맨 왼쪽이 제가 너무 사랑하는 믹미키 아일랜드 신부님이시구요.
제 오른쪽이 마렉이라는 폴란드 신부님이십니다.
이분도 엄청 사랑스러운 분이셔서. 이날 밤 넷이서 정말이지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더랬습니다.
뒤에 계신 분은 누군지 모르겠어요.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들어오셨습니다. ㅎ
이렇게 사진을 찍고 미파로 돌아갔지요.
그리고 미파에서도 아름다운 1박2일의 시간을 보내고,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 미쉘 신부님이십니다.
블로그 초반에 제가 미파에 있을때 여러번 소개해드린 분이셨죠.
도깨비의 나라. 캐나다 퀘벡에서 오신 너무 멋진 분이십니다.
오른쪽은 새로 오신 SMA 신부님입니다. 피에르 폴이라는 토고 출신의 신부님이십니다.
이렇게 미파에서도 최후의 만찬을 모두 마치고 이제는 부기시로 돌아와 부활을 준비하며 떠날 준비를 슬슬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목요일. 다시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건강들 하시기를 바랍니다.
뿅.